작성일 : 12-08-30 23:14
(강론)열심한 것이 곧 충실한 것은 아니다. - Fr. 김 레오나르도
 글쓴이 : admin
조회 : 1,599  

[연중 21주 목요일]

“어떻게 하는 종이 충실하고 슬기로운 종이겠느냐?

행복하여라. 주인이 돌아올 때에 그렇게 일하는 종!”

 
우리 수도생활 안에서는 너무 열심히 일하는 것에 대해

경계하는 목소리가 꾸준히 있어왔습니다.

일을 열심히 하는 것은 오늘 주님께서 말씀하시는 그 충실함일 텐데

어찌 열심히 일하는 것에 대해 경계를 할까요?

일을 열심히 하는 것과 충실히 하는 것이 다른 것인가요?

 
그런 거 같습니다.

종이 일을 열심히 한다고 다 주인에게 충실한 것은 아닙니다.


우리 수도자 중에는 일이 주어지면 잘 할 줄 모르는 일일지라도

몸이 부서져라 열심히 일하는 사람이 있는데,

어떤 사람은 중독자처럼 일을 안 하면 불안할 정도로 열심이고,

어떤 사람은 기도할 시간이 없을 정도로 열심입니다.

그리고 이런 사람은 자기 양성에도 시간을 할애하지 못합니다.

바로 이런 것들이 문제이고,

이런 수도자는 충실하지도 슬기롭지도 않은 종입니다.

 
우선 일을 열심히 하기는 하는데 자기 일을 열심히 하기에

이것은 주님께 충실한 것이 아니고,

기도도 하고 자기 양성도 해야 힘을 얻어 계속 일을 할 수 있는데

기도도 하지 않고 자기 양성도 하지 않고

그저 일만 해대니 슬기롭지 않은 것입니다.

수도자가 기도도 하지 않고 자기 양성도 하지 않는 것은

마치 일꾼이 밥을 먹지 않고 열심히 일만 하는 것과 같습니다.

 
그런데 수도자가 주님의 일을 충실히 하는 것인지

아니면 자기의 일을 열심히 하는 것인지 어떻게 알 수 있겠습니까?

 
두 가지로 알 수 있는데 사실은 한 가지입니다.

말하자면 사랑으로 무슨 일을 하면 주님의 일에 충실한 것인데

이 사랑이 주님 사랑과 이웃 사랑으로 갈리기 때문입니다.

 
우선, 주님 사랑에서 비롯된 일이어야 주님께 충실한 일입니다.

쉽게 얘기해서 기도에서 비롯된 일이어야 합니다.

기도 없이 하는 일은 처음 시작은 주님 사랑으로 했는지 모르지만

결국 그 일은 자기 일이 되고 맙니다.

예를 들어 주님으로부터 말씀을 받지 않고 계속 강의니 강론을 하면

우물에서 물을 깃지 않고 물을 써대기만 하는 것과 같은 거지요.

 
다음으로 이웃 사랑에서 비롯된 일이어야 합니다.

오늘 비유에서 주님께서는 너무 의미심장한 말씀을 하시는데,

주님께 충실한 일꾼이란 주님의 식솔을 잘 돌보는 거라고 하십니다.

이는 승천을 앞둔 주님께서 베드로에게 당신을 사랑하는지를 묻고

사랑한다면 당신 양떼를 잘 돌보라 하신 것과 같습니다.

 
주님 사랑과 주님의 식솔을 돌보는 것은 같은 것입니다.

그러니 이웃 사랑 실천하지 않고 성당에 가서 기도만 하는 것,

이거 주님께 충실한 종이 아닙니다.

기도생활에 충실하고 자기양성도 잘 하지만

이웃을 위해 자기를 내주지 못하는 수도자도 충실한 종이 아닙니다.

 
이런 수도자는 겉보기에는 대단히 슬기로운 것 같은데

사실은 약삭빠른 이기주의자이고 주님께 충실한 종도 아닙니다.

자기가 할 수 없거나 싫은 일은 절대로 하지 않고

하고 싶고, 할 수 있는 일을 선택적으로 하는 사람일 뿐입니다.

 
그러니 이런 사람이 이웃을 위해 열심히 일하는 수도자를 보고

기도생활이 좀 소홀하다고 비난하고,

심지어 일을 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한다면

이는 눈에 대들보가 들어가 있는 사람이 티가 들어가 있는 사람을

흉보고 나무라는 것과 같을 것입니다.

                                                  - Fr. 김 레오나르도 ofm 강론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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