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5-05-30 09:49
어느 청원자의 강론(2015년 5월 28일)
 글쓴이 : admin
조회 : 880  
어느 청원 형제가 미사 때 복음 나눔을 했습니다.

마르코 복음 10장의 예수님께서 예리코의 눈먼 거지를 고치신 내용이었는데요,

마음을 울리고, 눈과 귀가 번쩍 뜨이는 복음나눔을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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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복음말씀에서 눈먼 거지는 세상을 바라볼 수 있는,
세상과 소통하는 소중한 눈을 잃은 상태입니다.
자기의 중요한 부분을 잃고 빛 없는 암흑 속에 잠기게 된 것입니다.
거지는 그런 눈을 다시금 회복시킬 수 있는 것은 예수님뿐이라고 믿습니다.
그런 중에 예수님께서 이 고을을 떠나신다고 합니다.
지금 예수님이 떠나가면 언제 볼지도 모르는 상황이기에
거지는 엄청난 용기를 발휘하며 외치기 시작합니다.
다른 사람들의 질타가 들어와도 굴하지 않고 오히려 더 크게 외칩니다.
“다윗의 자손이시여, 저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라고 말입니다.

이에 예수님께서는 “내가 너에게 무엇을 해 주기를 바라느냐” 라고 물으십니다.
이 말의 의미가 저에게는
‘너는 나를 믿느냐? 내가 네가 바라는 것을 행할 수 있음을 믿느냐?’
그리고 ‘또한 네가 무엇을 바라는지 아느냐’라고 들렸습니다.

사실 제가 무엇을 바라는지 알고 그것을 간절히 청해야
예수님께서 들어주시지 않겠습니까?

예수님의 물음에 거지는 전적인 믿음으로 대답합니다.
제가 다시 볼 수 있게 해달라고.
예수님은 그의 강한 믿음을 보시고 너의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는 곧 다시 보게 되었고 예수님을 따라 길을 나섰습니다.

저는, 강한 믿음이란 주님께 자신을 내어맡길 때 생긴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자신을 내어맡기려면 자신에 대해서 알아야겠죠.
주님 안에서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 주님께 무엇을 청하는지.

저는 이번 목동(- 편집자 주 : 작은형제회 수련소입니다 -)에서 있었던
피정에서부터 계속 들었던 생각이 ‘나는 누구인가’입니다.
이번 피정의 주제였는데요.
과연 내가 얼마나 나를 알고 있나 생각해 봤지만
지금 생각해봐도 너무 어려운 질문입니다.

이런 저의 상태와는 달리 거지는 자신의 상태를 잘 알았고
자신이 주님 안에서 바라는 것을 간절히 말합니다.
그렇기에 저에게 있어 눈먼 거지의 청원은 단지 병을 고쳐달라는 말이 아니라
자기 자신에 대한 성찰, 하느님에 대한 믿음이 전제되어있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저는
 ‘정말 나의 본 모습대로 하느님께서 주신 모습대로 살아가고 있는가?’라는
물음을 저에게 던진다면 잘 모르겠다고 답할 것 같습니다.

눈먼 거지가 자신의 어려움을 깨닫고 용기를 내어 예수님을 부른 것처럼
저도 저의 어려움을 깨닫고 예수님께 도움을 청해야 하는 것이겠지요.
이에 먼저 선행되어야 하는 것은 자기 상태를 알고
그 상태에서 예수님을 전적으로 믿는 것입니다.

주님을 믿고 따르려는 삶을 살려면 전적인 봉헌의 삶,
내어맡김의 삶을 살아가야 합니다.
그런데 내 자신조차 제대로 모른다면
과연 그것이 내 전존재를 맡긴다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그렇기에 계속해서 저를 찾고
그 안에서 내가 주님 안에서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
주님께 도움을 청하고 있는지
아니면 그저 자신의 능력껏 살아가고 있는지 보아야 할 것입니다.

자기의 전존재를 맡길 때 구원을 체험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형제님들도 오늘 하루 동안
나는 누구이고, 그런 나를 하느님께 맡기고 사는지를 생각해보시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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